이 세 현

개인전

1997년The Garden of Narcissus

1998년The Navel of Sea

1999년The

2001년Daily

평론

1967년 생인 이세현은 ‘붉은 산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전쟁, 민주화 투쟁, 분별 없는 개발과 건설로 사라진 자연의 변화 등 현대의 풍경 속에 담긴

한국의 시대정신과 고통을 담아내는 작가이다. 영국 유학시절 작가는

그 사회에 속하기 위해 이방인들이 흔히 겪는 혼란의 시기를 보냈는데

이 때 서구의 주류적 흐름에 편승하거나 아시아적 소재를 이용하여 관심을 끄는

상투적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 방식을 생각해냈다.

그 결과로 완성된 ‘붉은 산수’ 시리즈에서 그는 전통적 한국의 산수화와 서양화를 교배시키며

현재의 한국적 미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가 사회를 어떻게 고찰해내는지를

보여준다.

이세현의 붉은 풍경은 다시점과 이동시점을 반영하여 중력과 원근법에서 벗어나 금기되었던

상상력으로 새롭고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의 유동적인 풍경은 관객으로 하여금 ‘편집된’ 그리고 ‘전위된’

공간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공간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층위들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낸다.

사라지는 풍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는 과거의 기억과 흔적을 소재로 삼아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풍경을 통해 사라져가는 유토피아를 보여주며

동시에 인간 파괴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Between Red》 시리즈는 작가의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유토피아인

군사분계선 근처에서의 군복무시절 적외선 투시경으로 본 풍경과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을 뿌린

경남 통영의 고향 해안선 풍경을 바탕으로 한다. 투시경을 통해 온통 붉게 물들어 보이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묘사한 작품은 정치적으로 분단 상황에서 비롯된

한국 사람의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출처- 이세현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