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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감 칠하지 않는 화가… 캔버스가 色을 토하네

물감 칠하지 않는 화가… 캔버스가 色을 토하네
곽아람 기자
하종현 회고전
그는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칠한다는 회화의 고정관념을 깼다. 대신 캔버스 뒤쪽에서 앞으로 안료(顔料)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올 굵은 마포(麻布) 뒷면에서 힘을 줘 물감을 누르면, 거칠고 성긴 틈새로 물감이 배어 나온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진흙과 지푸라기가 섞인 시골집 흙벽, 한약재를 짤 때 삼베에 배어 나오는 진액 같다"는 평을 받았다. 화가는 1974년부터 시작한 이 시리즈를 '접합'이라 명명했다. '물감과 마포의 만남'이란 뜻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새 장을 개척해온 화가, 하종현(77) 회고전이 내달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하종현 화업 50여년을 조망하는 대표작 85점이 나왔다. 2009년까지 '접합' 연작에 몰두했던 작가는 2010년부터 원색(原色)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형 화면의 '이후접합'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실험성이 내 작품의 특징이다. 나는 항상 '내 언어'를 창조하려 해 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하면 다른 쪽으로 가 버리니 작품이 팔릴 리가 있느냐'는 아내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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