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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色스럽게 40년만의 반항-문화일보 신세미 기자     2012/06/16


원로화가 하종현 국립현대미술관서 개인전
팔순을 바라보는 원로화가가 강렬한 원색의 신작 앞에서 크게 웃었다. 개막식 패션으로 빨간 구두와 보라색 양복을 장만했고, 흰머리를 구불구불하게 파마하며 머리단장도 일찌감치 마쳤다.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5일∼8월12일 회고전을 여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작가’ 하종현(77) 씨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원로작가 초대전 시리즈를 통해 1960년대 이후 50년여의 화업을 정리하며, 화가는 작품뿐 아니라 일상에까지 현란한 원색을 한껏 끌어들였다.

2008년 서울 가나아트센터 전시 이후 4년 만의 개인전. 원로화가의 신작은 가라앉은 중간색 위주였던 전작과 확연히 달라졌다. 흙, 오래된 기왓장을 연상케 하는 중간색 화면 위로 배어나온 물감의 색과 질감이 독특한 ‘접합’시리즈의 화가는 회고전을 통해 신작 ‘이후 접합’시리즈를 공개한다.

“1960년대 중후반 한동안 색을 사용했지만 1974년 시작한 ‘접합’시리즈 이후 내 작품에서 사라졌던 색을 40년 만에 되살렸습니다. 4년 전 개인전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색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제 눈감기 전까지 색을 한껏 쓰겠습니다.”

단색조 추상회화의 중심에서 중간색을 펼쳤던 그는 이즈음 새롭게 색으로의 열망을 화면 위에 되살리고 있다. 화가의 대표작 ‘접합’시리즈가 숙성되고 발효된 맛이라면 ‘이후 접합’시리즈는 작가의 표현대로 ‘만선(滿船)의 기쁨’을 펼치듯 울긋불긋하게 원색이 물결치고 도드라진다. 신작 ‘이후 접합’은 화면 뒤에서 앞으로 물감을 힘있게 밀어내, 천의 거칠고 성긴 틈새로 물감이 배어나오는 ‘접합’시리즈에 과감하게 원색이 더해졌다. 전작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실험을 시도한 것. 기획자 이순령 학예연구사는 “팔순 가까운 나이의 작가가 신작을 통해 여전히 실험과 변화를 추구하는 현재진행형의 작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길죽한 캔버스 사이로 물감덩어리를 밀어낸 작업의 경우, 알록달록한 원색 물감이 위에서 아래로 길게 수직의 선을 드러낸다. 초기작에선 흰색 물감을 사용했고 그후 줄곧 바탕색과 비슷한 중간색 물감을 사용했으나 신작에선 강한 색물감을 썼다. 신작 중심의 전시장에는 아예 바탕색까지 빨강·파랑으로 칠한, ‘원색의 접합’도 발표한다.

중앙전시장에는 1970, 1980, 1990년대와 2000년대 ‘접합’시리즈를 한데 붙인 뒤 철조망으로 가두며, ‘접합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대형작품이 걸려 있다.

회고전에는 1960년대 청년작가 시절의 무채색 앵포르멜회화를 비롯해 ‘접합’과 신작 ‘이후 접합’시리즈가 시대별로 전시된다. ‘접합’은 그림 표면에 물감을 칠하는 회화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려 불화처럼 화면 뒤에서 앞으로 안료를 밀어내는 독특한 방식을 시도한 화가의 대표작이다. 전시작을 통해 국내 화단의 대표적인 추상화가가 50여 년간 펼쳐온 작품세계의 변화를 접할 수 있다. 1970년대 전위적 화풍의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시절, 화판에 철조망, 용수철, 못, 밧줄을 잘라 붙인 작품에선 암울한 시대에 대한 ‘젊은 작가’의 저항과 발언을 읽어낼 수 있다.

미술작가로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 미대 학장을 역임하는 한편,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년)으로 활동했다. 2000년 퇴직금으로 하종현미술상을 제정해 젊은작가(지원)에도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하종현 from MOCA Artmu 6월호
 단색화 대가의 일탈, 色의 향연 -서울신문 조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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